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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음료 메뉴] 홍콩편 : 1. 군쉐이단(滾水蛋)

군쉐이단, 홍콩의 음료문화를 잘 보여주는 음료 중 하나...

세계의 음료 메뉴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이들이 모여 형성하는 문화의 모습 또한 제각각입니다. 세계 곳곳에 제각기 존재하는 문화의 수만큼, 세상에는 신기한 마실 것도 가득합니다. ‘세계의 음료 메뉴’에서는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다양한 음료 메뉴를 들여다 봅니다.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메뉴들을 보다 가까이에서 생생하게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1. 군쉐이단(滾水蛋)

 

군쉐이단_4

유명하진 않지만, 군쉐이단(滾水蛋)이야말로 홍콩 음료문화의 특색을 잘 보여 주는 음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먹을 것’과 ‘마실 것’의 경계에 있기 때문인데요. 이 독특한 홍콩의 음료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차탄팅(茶餐廳)을 알아야 합니다.

차탄팅은 이름 그대로 차茶와 밥餐을 파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차탄팅에 들어서면 온통 빠르게 먹고 마실 수 있는 메뉴들로 구성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홍콩 사람들은 정식으로 든든한 한 끼를 먹기보다는, 차탄팅에서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늘 바쁘게 움직이는 홍콩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녹아 있는 것이지요. 비슷한 성격을 가진 공간으로는 일본의 키샤덴(きっさてん, 喫茶店, 다방)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차탄팅이나 키샤덴은 모두, 여유로움을 모토로 삼는 이탈리아의 카페와는 사뭇 다른 공간인 셈입니다.

이 때문에 차탄팅에는 마시는 음료 메뉴에도 건더기가 들어간 경우가 제법 많습니다. 군쉐이단은 이름 그대로 뜨거운 설탕물에 날계란을 넣은 메뉴입니다. 계란 때문에 비린내가 나진 않을까 싶지만, 실제로 맛보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마치 우유를 뺀 커스타드 크림을 마시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어서, 거부감 없이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계란의 품질에 따라서 음료의 맛이 좌우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군쉐이단_6

아래 사진은 홍콩의 유명한 차탄팅인 란퐁위엔(蘭芳園)의 메뉴판입니다. 1952년부터 영업을 하고 있는 이곳에서도 역시 군쉐이단(滾水鮮蛋)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여기에서 ‘鮮’은 신선하고 좋은 계란을 썼다는 것을 강조하는 의미로 쓰였습니다. 사실 이 란퐁위엔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는 쓰와나이차(絲襪奶茶)인데, 홍콩의 밀크티인 ‘나이차(奶茶)’를 소개하면서 다시 다룹니다.

란퐁위엔_메뉴판_확대
란퐁위엔의 메뉴판(음료)
란퐁위엔_외부
홍콩의 명물, ‘란퐁위엔’

 

군쉐이단 만들기
만드는 과정은 상당히 쉽고 간단합니다. 뜨거운 물에 계란을 까서 넣고, 기호에 맞게 설탕을 넣으면 됩니다. 설탕이 계란의 맛을 배가시켜, 보다 부드러운 느낌의 음료로 만들어 주는 것이죠. 재미있게도, 설탕을 넣는 시점에 따라 다른 질감과 맛이 나기도 하는데요. 미리 설탕을 녹인 물에 계란을 풀 것인지, 아니면 계란을 풀어 놓고 설탕을 탈 것인지는 각자 경험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 주의사항
쉽게 구할 수 있는 무정란은 비린내가 나기 쉬우므로, 유정란을 따로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맛보는 분들이라면 뜨거울 때 설탕을 넣어 빠르게 섞어 마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Written by B crop

넓고 얕은 지식의 음료만드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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