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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전쟁, 겨울을 잡아라(2)

카페프랜차이즈의 겨울 메뉴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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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겨울, 메뉴 전쟁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wikimedia.org

 

아마도 지난 1편의 글을 보신 분들은 느끼셨을 것 같은데요. 초콜릿이라는 카테고리로 분류하긴 했지만, 사실 그 안에는 초콜릿 외에도 다른 재료들이 비중 있게 사용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초콜릿을 활용하는 포인트에서도 조금씩 차이가 있었죠. 비슷하지만 다른, 각 브랜드만의 차별화를 위한 고민이자 노력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 차이점들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은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 초콜릿 + @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초콜릿을 베이스로 삼고, 거기에 조금 색다른 포인트를 더하면서 차별화를 시도하는 메뉴도 있었는데요. 사용된 재료가 초콜릿과 얼마나 좋은 상성을 보이는 지가 관건이겠습니다.

 

* 바빈스 커피, 달콤한 테마의 겨울 메뉴 3종

 

바빈스 신메뉴
바빈스커피, 겨울 라떼 3종

 

전반적으로 겨울보다는 크리스마스에 포인트를 둔 것 같습니다. 특히 화이트 초콜릿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기 위한 토핑으로 보이는데요. 베이스가 잘 잡혀 있다면 크게 문제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사실 가장 관심이 가는 메뉴는 시나몬 커스타드 입니다. 외국에서는 겨울이 되면 따뜻한 에그녹을 많이 만들어 마십니다. 이 에그녹의 재료구성을 살펴보면 커스타드와 많은 것이 겹치는데요. 우리에게 익숙한 ‘커스타드’를 활용한 네이밍은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빈스커피에서는 달콤한 재료를 활용한 3종의 메뉴를 선보였습니다. ‘화이트 모카’와 ‘화이트 초코라떼’는 크리스마스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색상으로 꾸며졌습니다. ‘시나몬 커스타드’는 커스타드에 시나몬이 어우러졌습니다. (각 5000원)

 

 

 

* 파스쿠찌, 모카 메뉴 2종

 

파스쿠찌 신메뉴
파스쿠찌, 바나나 모카 외

 

확실히 바닐라, 우유, 커피, 초콜릿은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은 재료입니다. 특히 전분덩어리라 할 수 있는 바나나는, 다른 재료들과의 상성이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이러한 특성을 보았을 때, 바닐라빈 모카는 파스구찌가 정공법을 택했다는 걸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파스쿠찌에서는 ‘모카’ 메뉴 2종을 선보였습니다. ‘바닐라빈 모카’는 화이트 초콜릿과 바닐라빈이 어우러졌으며, ‘바나나 모카’는 초콜릿 시럽에 바나나 파우더가 들어갔습니다. (레귤러 5500원, 라지 6000원)

 

 

 

| 과일

과일 만큼 음료 재료로 활용하기 좋은 것도 없습니다. 이번 시즌에도 역시 과일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들이 출시됐는데요. 과일 자체를 주재료로 삼아 우려내는 대용차부터 커피나 탄산수, 와인 등과 섞어내는 등 다양하게 활용됐습니다.

 

* 엔제리너스, 오렌지와 민트 활용

 

엔제리너스 신메뉴
엔제리너스, 오렌지 및 민트 음료 5종

 

대회수상메뉴를 리뉴얼하여 런칭한 것은 재미있는 시도입니다. 이런 시도를 통해 대회메뉴와 현장의 차이를 줄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하지만 커피와 과일의 조합이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으로 비쳐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시트러스와 커피의 조합은 의외로 어울리기 힘든 조합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과즙보다는 시럽을 활용해 안정성을 잡지 않았을까 예상해보지만, 역시 쉽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화이트 초코를 활용한 메뉴가 겨울메뉴와 가장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오렌지와 민트를 활용한 음료를 각각 3종, 2종을 선보였습니다. 재밌는 부분은 오렌지 음료 3종은 2014한국바리스타챔피언십 1위를 차지한 정아름 바리스타의 창작음료를 리뉴얼했다는 점인데요. ‘오렌지 카페라떼’로 이름을 바꿔 재출시 했습니다. 그밖에도 커피에 오렌지를 넣은 ‘오렌지 아메리카노’와 오렌지에 탄산수를 넣은 ‘오렌지 스파클링 에이드’가 있습니다. 민트 음료 2종은 민트에 초코칩을 토핑한 ‘민트초코’와 ‘화이트 민트초코’가 있습니다. 트리모양 초콜릿을 토핑한 것이 특징입니다. (오렌지 카페라떼 5300원, 오렌지 아메리카노 4500원, 오렌지 스파클링 에이드 5900원, 민트초코 5300원, 화이트 민트초코 5300원)

 

 

* 투썸플레이스, 뱅쇼 등 2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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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썸플레이스, 뱅쇼와 화이트펄 라떼

 

 올 겨울 뱅쇼를 신 메뉴로 내세우는 업체들이 자주 보이는 것 같습니다. 신속, 간결이 핵심인 카페프랜차이즈에서 이 메뉴를 시도한다는 건 흥미롭습니다. 사실 뱅쇼의 포인트는 적절한 과일과 향신료의 밸런스입니다. 제한적인 환경에서 이 부분을 유연하게 대처하는 지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흰색과 금색은 유난히 겨울에 어울리는 색입니다. 거기다 기름진 버터라면 몸과 마음을 녹여주기에 적합하죠. 느끼하지 않게 신경만 쓴다면 상당히 좋은 조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투썸플레이스 역시 시즌 한정으로 2종의 메뉴를 선보였습니다. ‘뱅쇼’는 적포도주에 계피, 정향, 오렌지, 사과 등을 넣어 따뜻하게 마시는 프랑스의 겨울 포도주 음료에서 착안했으며 무알콜 메뉴로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화이트 펄 라떼’는 버터 스카치 시럽에 에스프레소와 우유, 생크림을 올리고 반짝이는 펄과 잘게 부순 사탕으로 모양을 냈습니다. (뱅쇼 5000원, 화이트펄라떼 5500원)

 

 

| 기타

그밖에의 메뉴들도 소개합니다.  토핑이나 데코레이션에 포인트를 둬 이색 메뉴를 선보이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음식으로 분류됐던 치즈 등을 활용하면서 음식과 음료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도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망고식스, 칵테일에서 힌트 얻은 메뉴 4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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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식스, 월계관 라떼

 

 카페프랜차이즈의 시스템에서 초콜릿을 사용한 아몬드를 리밍하기란 아주 힘든 일이죠. 거기다 설거지까지 생각한다면, 개인매장이 아닌 다음에야 음료의 퀄리티를 유지하는 일은 정말 어렵습니다. 아몬드와 월계관의 연관성도 잘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분쇄된 아몬드보다는 타원형의 모양이 잘 살아있는 아몬드 슬라이스를 사용한다면 월계관 같이 보이겠지만, 리밍할 때 제대로 묻어나지 않겠죠. 하지만 음료의 베이스가 얼마나 잘 잡혔나에 따라 이러한 단점이 보완 될 수도 있습니다. 

망고식스는 ‘월계관 라떼’ 등 4종의 새로운 메뉴를 선보였습니다. 카페라떼를 담은 컵 상단에 누텔라잼을 바르고 그 위에 아몬드와 쿠키 등을 토핑했는데, 그 모양새가 월계관과 흡사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데낄라와 같은 칵테일을 마실 때 잔 주변으로 소금이나 설탕을 묻히는 방식에서 착안했다고 합니다. 토핑 종류에 따라 ‘아몬드초코’와 ‘크런치초코’ 2종으로 나뉩니다. (4900원)

 

 

* 스타벅스, 디저트에서 모티브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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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파네토네 라떼 외

 

 디저트의 음료화는 자주 이야기하는 주제 중 하나인데요. 안정적인 메뉴 만들기에 좋습니다. 대부분의 디저트가 음료와 같이 단맛과 신맛의 밸런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헤이즐넛, 초코, 토피넛 등이 커피나 유제품과도 상당히 잘 어울린다는 건 더 말할 것도 없겠죠? 특히 과일 계통의 재료를 너트계열의 음료에 직접 넣지 않고 토핑한 부분은 좋은 구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에서는 12월 한 달만 맛볼 수 있는 시즌 한정 메뉴인 ‘크리스마스 파네토네 라떼’를 출시했습니다. 이 메뉴는 이탈리아의 크리스마스 디저트 ‘파네토네’를 모티브로 개발된 음료로, 빵에서 느껴지는 버터의 풍미에 오렌지와 크랜베리, 사과 등이 섞이 건조 과일이 토핑으로 더해졌습니다. 음료와 함께 4종의 크리스마스 케이크도 출시되었습니다. (5600원)

 

* 요거프레소, 초코와 치즈 활용한 메뉴 2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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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프레소, 메리 시리즈 2종

 

 토핑이 크게 나오면 처음엔 고객만족도가 높을 수 있겠지만, 경험치가 쌓일수록 큰 토핑이 부담스러워질 수도 있습니다. 매장별로 토핑의 양이나 퀄리티의 차이가 날 수도 있겠죠. 겨울 메뉴임에도 아이스 메뉴만 보이는 것은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요거프레소에서는 초코쿠키와 치즈를 활용한 메뉴 2종을 선보였습니다. ‘메리초코’에는 초코쿠키와 브라우니를 토핑했습니다. ‘메리치즈’는 필라델피아 치즈큐브와 쿠앤크 요프치노 아이스크림이 어우러졌습니다. 위로는 슈가파우더가 뿌려지고 초코판이 토핑 됩니다. (모두 6800원)

 

 

* 루소, 아인슈패너

 

루소 신메뉴
루소, 아인슈패너

 

 보통 아인슈패너에서 사용하는 크림은 대체로 묽은 편입니다. 음료와 함께 마시기 좋은 상태인 것이죠. 만약 크림이 단단하다면 마실 때 어려움이 있겠죠. 특히 이미지처럼 각 재료마다 층이 구분되어 제공된다면 섞어 마시기는 더욱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순서대로 마시는 것을 전제로 하는 레시피 설정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루소에서는 겨울 메뉴로 뜨거운 에스프레소 위에 차가운 생크림을 얹는 아인슈패너를 선보였습니다. 에스프레소와 우유크림, 시나몬 시럽이 사용되었으며, 블렌딩이나 추출 등의 커피 노하우를 바탕으로 루소만의 메뉴로 재해석했습니다.

 

 

* 커피마마, 토피넛 활용 음료 2종

 

커피마마 신메뉴
커피마마, 토피넛 라떼 2종

 

 토피넛은 겨울 메뉴로 다루기 좋은 재료지만 그렇게 많이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특히 에스프레소와 아몬드, 땅콩버터와 모두 잘 어울리죠. 실패 확률이 적은, 좋은 조합입니다. 

커피마마는 토피넛을 활용한 2종의 새로운 메뉴를 선보였습니다. ‘토피넛 라떼’는 아몬드와 땅콩버터 캔디에 초콜릿이 더해졌으며, 토피넛 라떼에 에스프레소를 추가한 ‘에스프레소 토피넛 라떼’가 있습니다.

 

 

* 토프레소, 겨울 메뉴 2종

 

토프레소 신메뉴
토프레소, 돌체 치즈라떼와 뱅쇼

 

 치즈베이스는 대체로 분유의 느낌이 나기 쉬운데, 캐러멜이 그런 단점을 보완해줍니다. 하지만 대중적인 기호를 고려한다면 리코타와 마스카포네를 적절히 배합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뱅쇼는 논 알콜에 시나몬 스틱을 넣어 보다 캐주얼하게 풀어낸 것 같습니다만, 여전히 대중적인 메뉴라고 보기엔 어려움이 있습니다.

토프레소는 2종류의 메뉴를 선보였습니다. ‘돌체 치즈 라떼’는 캐러멜 연유를 베이스로 삼고 풍부한 우유 거품과 리코타 치즈가 들어간 것이 특징입니다. ‘뱅쇼’는 과일과 시나몬 스틱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무알콜 와인 음료입니다.

 

 

* 해피레몬플러스, 슈퍼밀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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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레몬플러스, 슈퍼밀크티

 

 솔트치즈라는 메뉴는 꽤 괜찮은 재료의 조합입니다. 적당한 짠맛은 치즈의 풍미를 더욱 잘 느끼게 하죠. 레몬을 활용한 베리에이션 핫 티를 출시하면 해피레몬의 콘셉트다운 신 메뉴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해피레몬플러스에서는 블랙밀크티에 다양한 토핑 재료를 첨가한 슈퍼밀크티를 넣은, 슈퍼밀크티를 선보였습니다. 대표적인 토핑 재료인 타피오카를 비롯해 에그푸딩과 코코넛젤리를 넣은 것이 특징입니다.

 

 


 

이번에 선보인 겨울 메뉴 중 상당수가 ‘시즌 한정’이라는 조건을 달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일종의 파일럿 프로그램처럼 시장의 반응을 살피고, 결과에 따라 브랜드의 고정 메뉴로 확정하게 됩니다. 그 배경에는 과거에 비해 메뉴 출시가 잦아졌다는 것이 있는데요. 좀 더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전쟁’에 비유될 만큼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에, 브랜드를 노출시키거나 환기시키려는 마케팅의 수단으로도 활용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한편, 최근 대두되고 있는 ‘저가 커피’의 이면에는 사실 ‘메뉴의 다양화’가 있습니다. 실질적인 매출은 절대 천 원짜리 커피에서 일어나지 않고, 일어날 수도 없습니다. 매출의 상당 부분이 베리에이션이나 디저트 메뉴에서 발생합니다. 요즘 가장 핫한 ‘빽다방’의 ‘사라다빵’이나 ‘몽키빠나나’, ‘청포도플라워’를 떠올릴 수 있겠습니다. 결국 ‘저가 커피’는 일종의 미끼 상품의 성격이 강하다고 할 수 있겠죠. 커피 외에도 카페 메뉴가 더욱 전문성을 갖추고, 다양해져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베버리지 아카데미의 시즌 메뉴 소개는 계속 이어집니다.

 

 

Written by 베버리지 아카데미

재미있고 유익한 음료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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