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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전쟁, 겨울을 잡아라(3)

카페프랜차이즈의 겨울 메뉴 살펴보기

메뉴 전쟁 타이틀_3
이 겨울, 메뉴 전쟁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wikimedia.org

 

| 차(茶)

 

‘메뉴 전쟁’은 ‘차’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차는 ‘포스트 커피’ 또는 ‘차세대 카페 메뉴의 주역’으로 꼽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기대만큼 부응하지 못하는 메뉴 중 하나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부분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됩니다. 다행히 최근 각종 과일로 만든 청류를 활용한 대용차(Tisane, 차나무 잎이 아닌 다른 식재료를 뜨거운 물에 우려낸 형태)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많은 업체들이 과일차로 풀어내려는 시도가 엿보입니다. 한편 전통 차(茶) 브랜드의 경우, 우유나 기타 재료들을 활용한 베리에이션 메뉴나 블렌딩 티로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 오설록, 라떼 3종

 

오설록 신메뉴
오설록, 윈터라떼 3종

 

차를 베이스로 만든 음료와 볶은너트의 궁합은 그다지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토피넛, 카카오가 들어간 메뉴에서는 차의 풍미를 느끼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대중들에겐 차로 만든 음료라는 인식 때문에, 건강에 좋은 음료라는 이미지로 큰 부담감 없이 다가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화이트초콜릿이 들어간 메뉴는 너트의 향이 들어가지 않으니, 괜찮은 선택이라 생각됩니다. 

오설록에서는 시즌 한정메뉴로 ‘윈터 라떼’ 3종을 선보였습니다. ‘삼다연 화이트카카오 티라떼’는 발효차인 삼다연 베이스에 우유와 화이트카카오 시럽이 더해졌고, ‘삼다연 다크카카오 티라떼’는 삼다연 베이스에 우유와 다크카카오 시럽이 블렌딩 되었습니다. ‘삼다연 토피넛 라떼’는 삼다연 베이스와 우유에 토피넛 시럽이 추가되었고, 상단에는 아몬드 토핑이 올라갔습니다.

 

 

* 주커피, 과일티 4종

 

주커피 신메뉴
주커피, 과일티 4종

 

핫 메뉴의 매출 중에서도 티 관련 매출이 저조한 것을 생각했을 때, 주커피의 핫 티 출시는 분명 과감하고 좋은 시도이긴 하지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몽, ~봉’ 같은 네이밍에서 티 메뉴의 틀을 벗어나려는 것이 느껴집니다. ‘~에일’이라는 메뉴는 여러 재료들이 섞여있다는 의미로 사용한 것 같지만, 네이밍만으로 정확한 내용을 유추하기는 어렵습니다. 일단 진저에일 등으로 ‘~에일’이라는 음료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너무 낯설지 않은 네이밍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주커피에서는 자몽, 한라봉, 레몬, 사과와 유자를 사용한 과일티 4종을 선보였습니다. 종류에 따라 ‘허니몽’, ‘허니봉’, ‘레몬진저에일’, ‘애플유자에일’ 등이 있으며, 과일의 과육을 직접 넣은 것이 특징입니다. (허니몽과 허니봉 4500원, 레몬진저에일과 애플유자에일은 4000원)

 

 

 

* 크리스피 크림 도넛, 기능성 핫 티 3종

 

크리스피크림도넛 신메뉴
크리스피크림도넛, 핫프룻티 3종

 

티 메뉴에 카페의 미래가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긴 하지만, 실제로 판매량이 높은 메뉴는 찻잎을 사용한 차 메뉴 보다 과일의 향이나 단맛이 우러나는 과일차, 향이 좋은 허브티 계열이 주를 이룹니다. 크리스피크림도넛 역시 앞서 살펴본 업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과일의 조합이 기존의 것을 반복하는 한계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이야기 한다면 위 메뉴의 조합은 과일차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어, 맛이 없기도 힘들죠. 또한 아직까지 과일에 대한 지식이 잘 정리되지 않아 네이밍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데, 감귤을 썼으면 감귤라임차 라는 이름을 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귤을 만다린이나 탠저린으로 부르는 것은 잘못된 번역의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도넛 브랜드인 크리스피 크림 도넛에서는 ‘핫프룻티 3종’을 선보였습니다. 사과와 계피가 어우러진 ‘애플 시나몬’, 라즈베와 블루베리를 넣은 ‘베리&베리’, 라임과 감귤을 섞은 ‘라임 탠저린’으로, 각 재료가 갖는 효능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각 3700원)

 

 

 

 

 


 

차의 ‘대중화’라는 숙제를 풀기 위해선 커피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페셜티커피가 언급되는 지금의 커피 시장이 오기까지, ‘카페 라떼’와 ‘카페 모카’, ‘캐러멜 마끼아또’와 같은 베리에이션 메뉴들이 대중들의 기호를 만족시켜 왔기 때문인데요. 비록 지금은 ‘아메리카노’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들은 여전히 베스트 메뉴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차 역시 이와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가장 큰 걸림돌인 ‘향과 맛의 부조화’를 극복하기까지는 차의 뉘앙스를 지키면서도 맛있는 메뉴를 선보이는 작업이 필요할 것입니다.

최근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밀크티는 차의 대중화를 위한 좋은 포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차의 밋밋한 맛을 고소한 우유와 설탕 같은 당류로 보완해 향과 함께 맛도 즐길 수 있게 하면서, 차에 대한 거부감 없이 쉽게 즐길 수 있는 메뉴입니다. 타피오카와 같은 다양한 재료를 토핑으로 사용하면서 변주를 시도하기도 하는데, 이를 좀 더 응용하는 메뉴라면, 새로운 주연으로의 낙점도 기대할 만 하겠습니다.

베버리지 아카데미의 시즌 메뉴 소개는 계속됩니다.

 

 

Written by 베버리지 아카데미

재미있고 유익한 음료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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