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in:

[음료란 무엇인가] 3. 주스의 시작

2-2. 초기의 음료, 주스 Juice

DSC04808

최초의 음료이자 음료의 본질인 물을 제외하면, 인위적으로 만들어 마신 음료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주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스란, 과일이나 채소의 즙을 짠 것입니다. 초기 단계의 주스는 시트러스속 과일처럼 다량의 수분을 포함한 과일의 과즙을 그 자리에서 짜서 빨아먹는 형태였을 것입니다. 이 행위는 다수 영장류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는 만큼, 이미 원시 채집경제 시기부터 존재했을 것입니다.

효율적인 도구와 적당한 그릇이 존재하기 전, 수분 섭취라는 본능에 잘 어울리는 안전한 섭취 방식으로서 주스가 먼저였을 것입니다. 물론 초기 음료의 이용 순서는 상상과 추측에 기반한 것이지만, 주스가 술보다 오래 전부터 존재했던 것은 확실합니다. 가장 오래된 술로 여겨지는 와인의 경우에도, 술을 만들기 위해 포도의 즙을 짜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각 과일과 야채의 형질에 따라서, 만들어지는 주스는 착즙주스와 스무디 두 종류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나무막대나 돌 정도의 기초적인 도구로 겨우 즙을 짜내는 것이 전부였을 것이므로, 명확한 주스의 형태라기보다는 즙과 섬유질이 뒤섞인 과도기적 형태였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최근 들어 구석기 유물 사이에서도 토기의 흔적이 발견되고 있는데, 아마 최초의 토기는 물이나 이런 주스를 담아 두기 위한 것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물과 과즙은 고고학적 증거를 남기지 않으니 추측만 해 볼 뿐입니다. 그러나 가장 절실하게 보관해 두어야 할 것은 그날 섭취할 수분이므로, 충분히 짐작해 볼 만 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으깬 과즙은 사실 음료라고 보기에도 민망한 지경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초기 형태의 주스를 통해 원시인류는 또 다른 음료를 발전시키는 힌트를 얻게 됐을 것입니다. 더 오래 보관할 수 있고, 과육과 수분을 아주 효율적으로 분리해 낸 음료, ‘술’ 말입니다.

Written by B crop

넓고 얕은 지식의 음료만드는 사람

Follow

35 posts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다음의 HTML 태그와 속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del datetime=""> <em> <i> <q cite=""> <strike> <str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