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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겐 무례했던 칵테일, 영화 ’48시간’

미디어 속 음료 엿보기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미디어에서 다뤄진 음료를 소개합니다. 보통 음료가 미디어 속에서 비중 있게 다뤄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장면들을 조금만 관심 있게 들여다보면, 해당 음료에 대한 정보나 그것에 얽힌 문화나 시대상 등을 읽을 수 있습니다. ‘미디어 속 음료 엿보기’에서는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영화 속 음료들을 꺼내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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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 미국 / 96분 / 감독 : 월터 힐 / 주연 : 닉 놀테, 에디머피, 아넷 오툴, 프랭크 맥래, 제임스 레마

 

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1982년에 개봉한 ‘48시간’입니다. 탈옥수를 48시간 내에 찾아내야만 하는 경관 닉 놀테와 가석방된 에디 머피가 종횡무진 활약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습니다. 에디 머피가 어느 바(bar)에 들른 장면을 살펴보려 하는데요. 범인 검거에 중요한 실마리 되는 ‘빌리 베어’라는 사람을 찾기 위해, 전에 그가 일했던 바를 찾았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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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익숙한 바의 풍경이 보입니다. 경찰을 가장한 에디 머피가 바텐더에게 빌리 베어의 행적을 묻기 전에 ‘보드카’를 한 잔 주문합니다. 그런데 주문을 받은 바텐더가 딴소리를 합니다. ‘블랙러시안’을 주문하는 게 어떠냐는 거죠. 그 말을 들은 에디 머피는 “내가 흑인이니 블랙러시안을 주려는 것 같은데 그냥 보드카를 달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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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카라고? 그냥 블랙러시안을 주문하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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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블랙러시안이라고 했나요?

 

 

블랙러시안은 보드카를 베이스로 한 칵테일로, 커피 리큐르인 깔루아가 들어가기 때문에 검은색입니다. 바텐더의 ‘블랙러시안’ 발언은 상당히 무례하고 인종차별적입니다. 보드카는 백인을 위한 것이니, 흑인인 너희는 블랙러시안이나 먹으라는 것이죠. 이러한 발언은 다인종국가인 미국에서는 범죄에 가까운 심각한 문제가 됩니다. 사실 애초부터 ‘백인 전용 바’, 라는 공간을 만들어 놓은 게 가장 큰 문제였겠지만요.

블랙러시안의 레시피는 간단한 편입니다. 얼음을 채운 잔에 러시아를 의미하는 보드카와 깔루아를 1:1로 섞어주면 되는데, 이 비율은 기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Written by 베버리지 아카데미

재미있고 유익한 음료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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