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in:

[과일세상탐험기] 시트러스란?

Citrus genus

Citrus Aurantium. Favourite flowers of garden and greenhouse v.1 London and New York :Frederick Warne & co.,1896-97. Biodiversitylibrary. Biodivlibrary. BHL. Biodiversity Heritage Library
Citrus Aurantium. Favourite flowers of garden and greenhouse v.1 London and New York :Frederick Warne & co.,1896-97. Biodiversitylibrary. Biodivlibrary. BHL. Biodiversity Heritage Library

시트러스citrus는 감귤류를 통칭해 부르는 말입니다. 이는 식물학 속명을 그대로 따서 부르는 것으로, 우리 식물학에서는 운향과 귤속에 해당합니다. 제주 감귤박물관에서는 일반적으로는 운향과의 감귤속(Citrus), 금감속(Fortunella), 탱자속(Poncirus) 식물들을 모두 ‘감귤류’라고 부른다고 적고 있습니다. 감귤박물관(여기)에서는 식물학적 분류와 대륙이동설을 종합해 원생지를 추적하고 있으며, 전파경로와 유래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시트러스라는 분류는 사실 개별 과일들을 모두 지칭하기 민망할 만큼 복잡하고 광범위합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가죽 같은 껍질과 물주머니로 이뤄진 과육 등, 과일의 형태에서 패턴을 보고 직관적으로 시트러스를 인식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시트러스라고 인식하는 과일들은 대부분 두 개 이상의 종간 교배로 나온 잡종으로, 서로 무척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으나 사실은 전혀 다른 원종에서 파생한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과일을 활용하는 데 있어서, 이 간편하고 빈약한 형태인식은 아주 빈번하게 오류를 생산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레몬과 오렌지는 시트러스이지만, 전혀 다른 향미를 가지고 있어 서로 대체할 수 없을 뿐더러, 결코 쉽게 섞이지도 않습니다. 실용에서 발견할 수 있는 오류들은 유전학에 의해서도 충분히 검증이 가능합니다. 이 거대한 분류를 단지 ‘시트러스’라는 간편한 이름으로 인식하는 것은 아주 무모하고 성급한 일인 셈입니다.

 

시트러스들은 오랜 지리적 단절에 의해 각기 다른 유전적 변화를 거쳐왔습니다. 이를 지리적 종분화(geographic speciation)라고 합니다. 이 종분화를 가속화한 것은 시트러스의 생식능력입니다. 시트러스들은 현저한 유전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 자유롭게 교배가 가능할 뿐 아니라, 심지어 시트러스속에 속하지 않은 몇몇 식물과도 잡종이 가능합니다. 물론 자가수분도 가능하며, 유무성생식이 모두 가능해, 수 많은 변종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Organization of genotypic SNP diversity

시트러스는 유전적 유사성에 의해 크게 4개의 집단을 구성합니다. 이는 지리적 종분화에 의한 구분과도 상통하며, 과일의 향미 사용 과정에서 나타나는 구분과도 일치합니다. 시트론citron(C. medica), 포멜로pomelo(C. maxima), 만다린mandarin(C. reticulata), 파페다papeda(C. micrantha) 4개를 주요 원종(true species)으로 분류합니다.

우리가 오늘날 즐겨 먹는 오렌지나 자몽, 레몬, 라임 등은 이러한 원종 간의 교배로 만들어진 2차 품종입니다. 시트러스는 잡종간 교배, 잡종과 원종간 교배가 가능합니다. 또한 개화 시기가 다르다거나 지리적으로 단절되어 역사적으로 교배 사실이 없던 품종들조차 인간의 개입으로 인해 교배가 가능해지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변종이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광범위한 분포와 다양한 품종의 존재로 인해, 아직 시트러스의 명명법은 완결되지 못했습니다. 현재까지는 주로 Swingle의 분류를 토대로 하여, 새로운 결과가 도출될 때마다 수정 보완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각국의 학자들이 서로 다른 명명법을 사용하고 있어 아직 혼란이 많은 단계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Written by 김준기

베버리지 아카데미 에디터
"배워서/남주자"

41 posts

6 Pings & Trackbacks

  1. Pingback:

  2. Pingback:

  3. Pingback:

  4. Pingback:

  5. Pingback:

  6. Pingback: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다음의 HTML 태그와 속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del datetime=""> <em> <i> <q cite=""> <strike> <str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