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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부르는 칵테일, 영화 ‘러브 송 포 바비 롱’

포스터
드라마 / 미국 / 119분 / 감독 : 샤이니 게이벨 / 주연 : 존 트라볼타(바비 롱), 스칼렛 요한슨(퍼시 월), 가브리엘 막트(로슨 파인즈)

 

뒤늦게 엄마의 죽음을 알게 된 퍼시 월은 급히 엄마의 집으로 찾아가지만, 장례식은 모두 끝난 뒤였습니다. 그런데 유산으로 받아야 할 엄마의 집에는 그녀의 옛 친구들인 바비 롱과 로슨이 남아 있었고, 이들은 집에서 떠나기를 거부합니다. 퍼시는 어쩔 수 없이 그들과 함께 원치 않는 동거생활을 시작합니다. 때로는 옥신각신 다투기도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엄마와 각별했던 동네 주민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동안 오해했던 엄마에 대한 진실도 알게 됩니다.

영화에서는 술이 자주 등장합니다. 존 트라볼타가 분한 바비 롱이 알콜중독자 수준으로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살펴볼 것은 알콜은 한 방울도 들어가지 않은, 무알콜 칵테일입니다. 그 이름은 바로 셜리 템플(shirly temple). 셜리 템플은 영화상에 실제로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퍼시의 흐릿한 기억 속의 한 부분으로 언급되기만 합니다.

영화에서는 유년시절 어머니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처음 등장하게 됩니다. 바비가 퍼시에게 엄마에 대한 추억을 물었던 것인데요. 퍼시는 ‘별로 없다’고 대답하지만 기억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러브송_1
“(어머니에 대해)기억해 보려고 노력한 적은 있어요. 목소리라거나 풍기는 내음이라거나 어떤 거라도요. 정말 열심히 생각해 보곤 했는데… 기억이 나길 바라면서… 그러다가 내가 막 만들어 내기 시작 했어요.”

러브송_2

러브송_3
“모든 종류의 추억들을 지어 냈어요. 그중 제일 좋아하는 건 엄마가 자신의 쇼에 날 데려갔던 거예요. 멋진 남자 옆에 앉게 되었는데, 그 사람이 내가 사달라는 대로 셜리 템플을 시켜줬죠.”

 

다시 한 번 셜리 템플이 언급되는 것은 친구와 바에 들린 퍼시가 엄마의 옛 친구를 만나는 장면입니다.

 

러브송_4
“나 기억 안 나지? 네 엄마가 여기서 공연할 때는 널 저기 의자에 앉혀두곤 했지. 넌 정말 귀여웠어. 내 임무는 네 셜리 템플을 계속 채워주는 거였지”

 

그동안 자신이 지어냈다고 생각했던 상상들이 현실이 되는 순간, 퍼시는 복잡미묘한 표정을 짓습니다.

이쯤에서 셜리 템플에 대한 소개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셜리 템플은 진저에일과 그레나딘 시럽이 섞이는 칵테일로, 아이들도 쉽고 맛있게 마실 수 있죠. 재밌는 것은 셜리 템플이 사람의 이름이라는 사실 입니다. 셜리 템플은 영화사에서 귀여움의 상징으로 손꼽히는 아역배우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셜리템플
셜리 템플(1924~2014)

 

영화에서도 퍼시는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귀여운 공주님으로 남는데요. 셜리 템플만큼 그녀에게 어울리는 칵테일도 없겠습니다. 이렇게 셜리 템플은 어머니와의 기억을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영화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술 역시 여러 인물 사이의 관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셜리 템플은 상당히 간단히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하이볼 글라스에 진저에일을 채운 뒤 그레나딘 시럽을 1대시 넣으면 됩니다. 무알콜에다 발그레한 붉은 색을 띄는 칵테일 셜리 템플. 이름과 잘 어울리는 작명입니다. 아이들이 마실 수 있는 칵테일이기도 하구요.

 

 

Written by 베버리지 아카데미

재미있고 유익한 음료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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