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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란 무엇인가] 7. 소프트 드링크 시대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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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설탕과 소프트 드링크의 발전

복잡하고 인위적인 방식으로 커피가 만들어지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음료는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 없는 단계였습니다. 사실 커피 이후에도 한동안 인류는 향에 의지해 음료를 마시거나 기능적 효과를 기대하고 마셨습니다. 갈증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난 이후에도 차와 커피, 술이라는 소위 3대 음료가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각 음료가 가진 고유의 기능이나 약효 덕택이었습니다.

3대 음료는 학습이 필요한 음료들입니다. 차, 커피, 술을 처음 마시는 사람이 여기에서 본능적으로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런 음료들은 이른바 ‘어른들의 음료’ 였습니다. 자주 마시다 보면 익숙해지고 조금씩 선호가 형성되어, 비로소 즐길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 음료들은 각국의 문화적 환경에 따라, 상황이나 목적에 맞게 구분되어 음용되었습니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맛있는’ 음료를 원해 왔습니다. 음식은 소금을 사용해 적절하게 간을 맞출 수 있었지만, 소금은 음료와 잘 맞지 않았습니다. 음료를 ‘맛있다’고 느끼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감미재였습니다. 오늘날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다채롭고 맛있는 음료는 과즙을 짜 마시는 주스입니다. 그러나 과일의 풍부한 당도는 오랜 개량의 역사를 통해 만들어진 것이지, 일반적인 과일이 갖춘 미덕은 아니었습니다. 과거의 주스는 시큼하고 떫었고, 지금처럼 썩 즐길만한 음료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인류는 오래 전부터 주변의 식물에서 얻은 당을 섭취하곤 했습니다. 식물에서 설탕을 추출하는 기술은 이미 기원전부터 존재했을 만큼 오래되었습니다. 그러나 고대인들의 기술로 생산할 수 있는 설탕은 그 양이 극히 적었고, 충분히 정제되지 못해 특유의 진한 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인류의 대표적인 감미료의 지위는 꽤 오랜 시간 꿀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감미료의 문제는 일차적으로 생산 및 채취의 높은 비용과 적은 양이었습니다. 게다가 감미료 자체의 향이 강해, 음료에 희석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소금처럼 적은 양으로 전체의 풍미를 끌어올릴 수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인간의 혀는 단맛에 둔하기 때문에, 적절한 단맛을 내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양의 감미료가 필요했습니다. 때문에 고가의 원당과 소량의 꿀로는 음료 산업에 혁명을 일으키기 어려웠습니다.

이른바 대항해시대, 유럽인들의 플랜테이션 착취로 설탕이 대량생산 되면서 ‘맛있는’ 단맛이 식생활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특히 19세기가 되면 순수하게 단맛만을 가진 무색무취의 설탕이 널리 대중화됩니다. 이 때부터 모든 음료에 단맛을 첨가할 수 있게 되었고, 맛있는 음료들이 비로소 사람들의 입을 사로잡게 됩니다. 입에 맞지 않는 음료에도 설탕을 넣어 마실 수 있게 됐기 때문에, 설탕의 사용과 음료의 발전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설탕이 없었다면 커피와 차도 지금의 지위를 누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설탕의 높은 당도가 보존기능도 담당하면서 세계의 음료 문화에도 커다란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알코올에 담그거나 말리지 않고도, 신선하고 향긋한 음료재료를 만들어 보관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 덕분에 새로운 음료들이 다양하게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물론이고, 지리적 한계를 넘어 다른 문화권까지 전파가 가능해집니다. 설탕의 대중화는 음료 역사에 있어 아주 중요한 특이점으로 기록될 사건이었습니다.

Written by B crop

넓고 얕은 지식의 음료만드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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