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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보다 흡수가 빠르니까? 영화 ‘이디오크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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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서 비밀리에 실시한 동면실험에 ‘가장 보통의 인간’ 조 바우어가 참여합니다. 그러나 작전 실패로 서기 2,500년에 잠에서 깨어나게 됩니다.

기나긴 냉동수면에서 깨어난 주인공은 병원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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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데 식수대에서 물이 아니라 녹색 음료가 솟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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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wndo”라고 쓰인 상표의 번개 로고와 전해질을 함유하고 있다는 문구

그렇습니다. 식수대에서 나온 물질은 여러분이 연상하는 바로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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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거 왠지 게토레이 같은데요… 혹시, 물은 어디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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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라고요? 그거 혹시 화장실 변기에 있는 거 말하는 거에요? 그건 왜?”

“?? 마실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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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대체 무슨 일일까요. 사실 주인공이 잠든 사이, 세계적인 지능 퇴행이 나타났던 거였습니다. 영화에서는 이런 유전적 퇴행을 실제 출산율 추이에 기반해 설정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고학력, 고소득 계층 사이에서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통계를 극단적으로 잡아 늘려 본 것이지요. 이 파격적인 비약으로 인해 이 영화는 지금까지도 여기저기 회자되고 있습니다.

한편, 얼떨결에 현존 인류 중 가장 높은 아이큐를 가진 사람이 된 주인공은 대통령에게까지 불려 가게 됩니다. 대통령(마이크 잡으신 분)은 그에게 가장 심각한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부탁하게 되죠.

나가서 곡물의 상태를 살피는, 보통사람이지만 천재가 된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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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이건 뭐야? 잠깐, 게토레이 맛이 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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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드링크를 밭에 뿌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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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브라운도는 지구상의 모든 물과 식수를 대신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경악할만한 미래의 풍경이군요. 사태가 심각함을 깨닫게 된 우리의 주인공은 장관들을 소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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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화장실에 있는 물을 식물에게 주라는 거야? 식물에게는 브라운도를 줘야 해. 왜냐하면 전해질이 있잖아”

 

“전해질이 뭔지 알기나 해?”

“그건 브라운도를 만들 때 쓰는 거지.”

“브라운도에 왜 전해질을 넣는 건데?”

“그건… 브라운도에 전해질이 있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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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폐화된 경작지

전해질(electrolyte)이란, 물에 녹았을 때 이온으로 쪼개져 전류가 흐르는 물질을 말합니다. 염화나트륨이나 황산, 염산, 수산화나트륨 같은 물질인데, 고체 상태에서는 전기가 흐르지 않지만, 수용액 상태에서는 전류가 잘 흐릅니다.

현대의 스포츠드링크들은 알칼리성 이온음료로, 보통 여기에 들어간 ‘전해질’이란 염화나트륨 등을 말합니다. 바로 우리가 먹는 소금의 주성분이죠. 즉, 밭에 계속해서 스포츠드링크를 뿌려댄 덕택에 토양에 염분이 쌓였고, 그로 인해 식물이 자라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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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결국 곡물의 싹이 자라났다는 이야기.

 

문제를 해결한 주인공에게는 축하와 격려가 쏟아지고, 늘 그렇듯 더 많은 일이 주어집니다.

“이제 경제문제와 산더미 같은 쓰레기, 그리고 핵문제는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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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아! 화장실 물을 부어 버리자!”

웃긴데 그냥 웃어 넘기기엔 찜찜한 코미디를 ‘블랙 코미디’라고 하죠. Idiocracy란 idiot+cracy의 합성어로, 언뜻 민주주의(democracy)를 비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어쩐지 우리 주변에서 종종 보게 되는 일 같거든요.  
전해질 음료 광고에서는 “물보다 흡수가 빠르다”는 문구를 각인시키려고 합니다. 얼마나 효과적으로 광고가 됐던지, 물보다 흡수가 빠른 이온음료에 술을 타 마시면 술이 더 흡수가 잘된다고 믿는 사람도 놀랄 만큼 많습니다. 대체 전해질이 어떻게 흡수율을 높여 주는 걸까요? (전해질이 막 물분자를 나르나?) 그게 정말 전해질 때문이라면, 왜 그런 현상이 생기는 걸까요? 아니 그런데, 정말 이온음료가 물보다 흡수가 빠르긴 할까요? 우리는 뭘 믿고, 뭘 알고 있는 걸까요?

정말 500년 뒤의 이야기인건지 알쏭달쏭한, 이디오크러시였습니다.

Written by 베버리지 아카데미

재미있고 유익한 음료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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